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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 다시 읽는 혼불, 함께 읽는 혼불
글쓴이 : 최명희문학관 날짜 : 09.04.04 조회 : 2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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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


 


4월23일(목) 오후 7시: 다시 읽는 「혼불」, 함께 읽는 「혼불」


 




「최명희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소설가김병용과 함께 하는<다시 읽는 「혼불」, 함께 읽는 「혼불」>입니다.


「혼불」에 쓰인 단어와 문장과 문단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간이며, 행간의 의미를 살펴 소설을 다시 읽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최명희문학관은 지난 2월에 있었던 첫 번째 시간의 감동과 폭 넓은 호응만으로도 이 행사의 의미와 필요성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혼불을 읽지 아직 읽어보지 않은 분이시라면 참석을 더 권합니다. 문의 284-0570


〓☞ 제목: 「혼불」(제1부) 함께 읽기①


〓☞ 일시: 2009년 4월 23일(목) 오후 7시


〓☞ 장소: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




_김병용_ 소설가․여행가․문학박사. 1990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중편소설 부문 당선, 2005년 제5회 혼불학술상 수상. 前 백제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현 전북대학교 한국어교육센터 선임연구원. 저서 『그들의 총』, 『개는 어떻게 웃는가』, 『길 위의 풍경』 등.




『혼불』 제1부는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내용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총 6종으로 출간된 혼불은 83년 판, 90년 판, 96년 판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96년 판에, <2부 평토제> 중 <1.암운>, <2.떠나는 사람들>, <3.젖은 옷소매> 등은 동아일보 연재본과 83년 판, 90년 판 등에서는 제1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혼불』은 끊임없이 개편․재창조된 텍스트다. 『혼불』은 제1부를 중심으로, 눈덩이 불어나듯 모방과 재현을 거듭한, 무한 자기복제의 ‘메타 스토리(meta-story)’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혼불』을 여러 차례에 걸쳐 꼼꼼히 읽어봐야 할 이유다.


내용의 변화도 찾아진다. 예를 들어, 청암부인의 상을 당했을 때, 고복皐復을 하는 이가 수천댁에서 인월댁으로, ‘강모와 강실 상피 붙은 일’을 전하는 이가 춘복에서 봉출로 변하였다. 이와 같은 변화는 작품 내 등장인물의 역할 재조정에 따른 것이다. 죽기 직전 청암부인과 깊은 대화를 나눴던 인월댁이 고복․招魂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이야기 전달자가 봉출로 바뀌는 것은 그 이야기를 전파하는 배후에 ‘춘복이의 정실’을 자처하는 옹구네가 있기 때문이다. `시조`가 `육자배기`로 바뀐 것은 잘못된 명칭을 바로잡은 예라 할 수 있다.


『혼불』 전체의 공간적 배경은 남원 매안, 전주, 만주로 나눌 수 있지만. 제1부의 주요무대는 매안 일원이다. 하지만 제1부만으로는 마을의 윤곽을 그려내기가 쉽지 않다. 동아 연재~96년 판 모두 1부에서는 마을의 위치나 동네 모습을 알만한 어떤 단서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을의 윤곽은 96년 판 기준, 2부 7장 「거멍굴 근심바우」와 8장 「고리배미」에 집중 제시된다. 이는 작가가 미처 배려치 못한 것이라기보다, 공간 배치를 넓게 할 필요가 없었던 탓으로 보인다. 효원의 친정인 대실은 효원이 매안으로 이주하면서 자연스럽게 무대 밖으로 소거되었고, 강모의 전주 생활을 제외한 나머지 서사는 모두 매안(그중에서도 원뜸 종가)에 집중되기에 마을의 윤곽조차 그릴 필요가 없었다. / 김병용의 논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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