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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문인의 숨결` 귓가에 - 보도기사
글쓴이 : 한국문학관협회 날짜 : 05.01.28 조회 : 2909

`옛 문인의 숨결` 귓가에  
 
전국 문학관 기행
 
 컴퓨터 전원을 누르고 단어 하나만 입력하면 자신이 알고 싶은 정보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 세상이다. 애써 도서관에 들러 수많은 책 속에서 보물찾기 하듯 찾던 시대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컴퓨터 자판만 있으면 악필도 명필이 되는 세상이다. 연필을 깎아 지면에 글을 쓰는 일은 받아쓰기 시험 볼 때나 하는 일이 되버렸다.
 그만큼 알아야 할 정보가 많아진 현대인들에겐 기술의 발달이 필수불가결한 요건이 되고 있지만 예전만큼 맛이 없다. 그렇다고 기술의 발달을 더디게 할 수도, 더더군다나 시간을 돌려 놓을 수도 없는 일이다.
 잉크 냄새 물씬 풍기며 네모칸 원고지에 글을 쓰는 작업을 고집하는 이들, 특히 작가들이 아직도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쉽게 컴퓨터 이용법을 배울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터. 간접적으로나마 이런 작가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여러 군데 있다.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들. 특히 컴퓨터에 빠져 활자 매체를 멀리하는 아이들이 가볼 만한 문학관을 소개한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 요즘이야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길을 찾는 이들이 많지만 여전히 책 속에는 길이 있다.
 
 한국문학관협회가 최근 발간한 ‘전국 문학관 찾아가기’ 책자에 소개된 문학관은 모두 21곳. 대부분 문학관은 작가가 태어난 집이나 고향, 또는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에 들어서 있다.
 문학관에서는 책으로만 대하던 작가들의 작품 세상을 좀더 잘 알 수도록 책상이나 친필 원고, 필기구 등 유·무형의 전시물도 만날 수 있다.
 
 #김유정문학촌
 강원도 춘선시 신동면 실레마을은 ‘봄·봄’ ‘동백꽃’을 쓴 작가 김유정(1908∼1937)의 고향 마을이다. 김유정은 소설 대부분을 이 곳에서 구상했고, 작품의 등장인물이나 지명도 대부분 이 곳의 상황과 일치한다. 마을 전체가 작품의 산실이며 현장인 것이다.
 김유정이 가난과 병마와 싸우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예술적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김유정 생가와 전시관을 관람한 뒤에는 소설 ‘봄·봄’ ‘동백꽃’ ‘솥’의 무대와 야학을 열었던 금병의숙 등 문학현장도 둘러볼 수 있다.
 전시관은 매년 3월29일 추모행사를 열고, 4월에는 학술세미나와 답사, 소설 속 인물찾기 등 김유정 문학제를 연다. www.kimyoujeong.or.kr ☎(033)261-4650
 
 #만해 한용운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과 감원도 인제군 백담사 만해마을 등 2곳에 기념관이 있다.
 남한산성내 ‘만해기념관’에 들어서면 만해 한용운(1879∼1944)의 ‘님의 침묵’ 중 ‘나룻배와 행인’ 시비와 그 옆자리 후손들에게 무엇인가 말을 전하려는 원로 조각가 민복진의 작품 ‘만해의 흉상’이 눈에 들어온다.
 일제 강점기 금서였던 ‘음빙실문집’과 ‘영환지략’ ‘월남망국사, ‘조선상고사’ 등의 수택본과 ‘님의 침묵’ 초간본 등 130여 종의 판본이 전시돼 있다. 만해 저술을 비롯해 독립운동 관련자료도 전시돼 있어, 만해의 나라사랑과 독립정신, 님, 사랑 그리고 침묵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매년 봄·가을 만해학교를 열고, 만해 청소년 백일장도 개최한다. www.manhae.or.kr ☎(031)744-3100
 백담사 만해마을은 독립운동가이며 불교의 대선사인 만해의 자유사상과 진보사상, 생명사상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복합적 문학예술 공간으로 만해의 유품 및 문학자료를 전시하고, 문인창작 집필실도 운영한다.
 만해마을에는 문학박물관과 만해박물관, 문인의 집, 산책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만해축전 행사가 열린다. 인근 등산로를 따라 설악산의 절경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www.manhae.net ☎(033)462-2213
 
 #한국현대문학관
 한글창제에 담겨 있는 애민정신과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등 격동의 근·현대사를 거쳐오면서도 치열하게 모국어를 지키고 가꿔온 문학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계원조형예술대학 내에 있던 것을, 서울 중구 장충동으로 옮겼다.
 한국현대문학의 희귀자료를 모아 전시하고 있다. 일제하 한국시 100인전, 작고문인 105인 친필·유묵전, 한국전쟁 전후 북한문학서 전시회, 문학가가 꾸민 연극식 작품 발표회 등 매년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는 청년 문학가 10인의 시와 시론, 우리 문단을 이끌어온 문학가 20인의 문학과 삶의 공간, 외국어로 듣는 한국 시와 소설 등 행사를 준비중이다. www.kmim.or.kr ☎(02)2267-4857
 
 #문학의 집·서울
 서울 중구 예장동, 숲이 어우러진 남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문학의 집·서울에는 대문이 없다. 문학을 사랑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 곳에서 벌어지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자연과 어우러진 주변 환경은 문학적 교감을 나누기엔 안성마춤.
 수요문학특강과 음악이 있는 금요문학마당, 시 낭송회, 문인들의 자상화전·친필전 등 행사가 줄을 잇는다.
 세미나실과 문인사랑방, 자료실, 문학홀, 문학의 집 쌈지공원 등을 갖추고 있다. www.imhs.co.kr ☎(02)778-1026
 
 #이효석문학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있다. 가산 이효석(1907∼1942) 시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만나 볼 수 있다.
 이효석 문학전시실과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문학교실, 학예연구실 등으로 구성됐다. 시인의 창작실을 재현하고 있으며, 옛 봉평 장터 모형 등도 전시하고 있다. 또 유품과 초간본 책, 이효석의 작품이 발표된 잡지와 신문 등도 볼 수 있다.
 ‘메밀꽃 필 무렵’과 ‘산협’ ‘게살구’ 등 작품 배경지를 답사하는 코스도 준비돼 있다. www.hyoseok.org ☎(033)330-2700 <자료제공=한국문학관협회> /인천일보 김주희기자 kimjuhee@incheo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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