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죽어간 민족의 수가 400만. 2백자 원고지 18,000매를 쓴다 해도 내가 쓸 수 있는 글자 수는 고작 300여만 자!
아리랑문학관은 외세침탈로 굴절된 근현대사를 형상화한 대하소설 『아리랑』과 작가 조정래 선생을 조명하고자 2003년 5월 16일 징게맹갱 외에밋들(김제만경 너른 들) 벽골제박물관단지 내에 건립되었습니다.
소설 『아리랑』은 조정래 선생의 근현대사 삼부작 중 도입부에 해당하며 일제강점기 40여 년의 시간과 수탈로 인해 땅으로부터 뿌리뽑혀 전세계로 이산할 수밖에 없었던 민초들의 수난과 항전을 그려내어 문학으로 쓰여진 역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07년 1월 29일 초판 1쇄가 나온 뒤 13년 만에 100쇄(제1권 기준)를 돌파하고 누적판매부수 330만 부를 기록한 일제강점기를 다룬 소설 중 일반독자에게 가장 널리 읽히고 있는 대표적 역사소설입니다.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소설의 배경으로 ‘징게맹갱’이 선택된 이유는 ‘수탈당한 땅과 뿌리뽑힌 민초들’이 민족의 수난과 투쟁을 대변하는 소설의 중심축이기 때문입니다. 징게맹갱 외에밋들은 누대로 민족의 생명줄이요 쌀창고 역할을 수행해 왔는데 바로 그 풍요로움 때문에 일제의 철저한 수탈의 대상이 되었으며 역설적으로 그 시기를 증언하는 『아리랑』의 주무대가 되었습니다.
민요 ‘아리랑’이 지난 시기 우리 민족 공통의 노래로 노동요에 망향가, 애가(哀歌)이자 만가(輓歌), 투쟁가이자 민족의 노래가 되었던 것처럼 소설 속 징게맹갱은 『아리랑』을 통해 강탈당하는 조선의 얼과 몸의 또 다른 이름이자 끝까지 민족독립을 위해 싸워나갔던 무수한 민초들의 삶을 배태(胚胎)한 땅이라는또 하나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아리랑문학관 상설전시실은 제1전시실(글감옥에서의 가출옥), 제2전시실(아리랑, 지구 세 바퀴), 제3전시실(작가 조정래), 제4전시실(필사筆寫 필사必死) 등 총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자필 원고, 집필 도구, 취재 자료 등 소설 아리랑과 작가 조정래 선생 관련 자료 350점을 전시·보유하고 있습니다.
김제시 아리랑문학관은조정래 선생이 소설을 통해 조명한 일제강점의 역사와 문학의 무게, 사람과 삶, 생명을 배태하고 순환하는 땅의 가치 등, 역사·문화적 가치와 의미의 소장처이자 전달처로서 지속적인 사업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툭 터진 지평선과 붙볕의 가마솥더위, 들에 부는 바람, 생명을 키워내는 땅, 그 안에서 당글당글 엮인 사람과 삶, 역사와 문학을 만나러 징게맹갱으로 오십시오.
연혁
2003년 5월 16일 개관
2003년 9월 27일 조정래 팬싸인회 개최
2006년 특별순회전 ‘징게맹갱 외에밋들’ 개최
2016년 전시 개편
사업내용
전시 : 연중 상설전시실 운영
교육 : 찾아가는 문학교실, 문학답사 프로그램 운영(예정)
기타 :
문학행사 :